저희 첫째는 20년생 남자아이인데요.
그동안 한글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한글을 조금씩 알려주셨나봐요.
과자로 본인 이름도 써보고, 몸으로 한글 자음 모음 모양도 만들어보고 했는데 그런 활동들이 재미있었나 보더라고요.
어느 날 보니 혼자 스케치북에 이름을 막 쓰고 있길래.. 물어봤더니 한글 알고 싶다네요.
그래.. 관심 가질 때 알려주자 하고 엄마표한글을 시작했어요.
엄마표한글 별거 없어요.
한글 공부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 참고해 주세요.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
한글 공부 언제 시작해야 할까?
예전에 아이 어린이집 하원하는데 저희 아파트 입구에서 방문 학습지 홍보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아이가 그때 두돌? 세돌이었나 그랬었는데 저희 아이 나이 들으시더니 그때부터 한글 학습지 해야 한다고 😂
너무 황당했어요. 근데 가끔 블로그나 SNS 보면 정말 이 나이에 한글 학습지 하는 아이들이 있더라는..
<읽기 독립>을 일찍 한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거든요.
지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수십번씩 읽는 다회독을 하는 시기에요. 그림책의 글보다는 그림에 집중해서 관찰, 상상하고 그게 재밌어서 계속 읽는건데, <읽기 독립>을 일찍 하면 아무래도 수십번씩 몰입해서 읽기는 어렵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한글을 빨리 뗄 필요가 없다는 점.
그렇다고 마냥 놔두기는 불안하고.. 언제가 적기일까요?
바로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 입니다. 뭐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근데 그게 5,6,7세든 상관없는 것 같아요. 5세 때 2달 걸려서 뗀다면 7세 때는 2주면 떼요 😊
정답은 없으니 책 열심히 읽어주다가 한글 관심 보일 때 시작하면 됩니다.
한글 공부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일단 저는 요즘 유행하는 ❌패드 학습 ❌학습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라.. 고려하고 있진 않아요.
패드는 아직 보여준 적이 없기도 하고 학습지보다는 놀이식으로 접근하고 싶기 때문인데요.
필요한 교구는 딱 2가지입니다.
1. 자석글자(쿠팡에서 구입 - 플레이맥스 매일 꼭 자석글자 / 11,900원)
- 아이들이 딱 손에 잡기 좋은 사이즈이고 보드에서 잘 안 떨어져요!
2. 미니보드(이케아에서 구입 - 뵌 쉬르사 / 세일가 9,900원 )
- 이번에 신상으로 나온 건데 앞면은 독서대로도 사용 가능하고 각도 조절도 돼요. 무게도 가볍도 가성비 최고!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좋은 한글 교구 완성입니다.
튼튼해서 둘째까지도 쓸 수 있을 것 같음.
한글공부 비싼 돈 들이지 마세요.
하루에 딱 10분만 놀이처럼!
아이가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게 본인 이름과 친구들 이름이라서 하루에 10분 정도 가족 이름, 친구들 이름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고 있어요. 처음부터 자음, 모음이라는 용어를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조합을 해서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규칙처럼 익힐 때가 오거든요? 그때 자음, 모음 알려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단어카드(통글자)로 한글 공부를 처음 시작하기도 하는데
통글자보다는 음운론적 방법(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접근하는 게 한글의 원리를 깨우치는데 더 적합해요!
아이가 점점 커가니 알려주고 가르쳐줘야 할게 더 많네요(끝이 없는 육아..)
이왕 관심 가지게 된 거 천천히 같이 해보려고 해요.
학교 들어가기 전에만 한글 떼면 되겠죠 😊
아이가 한글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다면 비싼 패드학습이나 학습지 말고 집에서 아이와 논다~ 생각하고 한번 시도해 보세요 :)